[황순재의 유학이야기]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3 수험생들에게 설렘과 시련의 계절이 왔다.
대입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지만 국내 대학에만 매달리는 현상은 많이 줄었다. 처음부터 해외 명문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도 많고 국내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할 바엔 아예 눈을 해외로 돌리는 학생들도 있다. 국내에서 마땅히 선택할 대학이 없을 때에 대안으로 외국 대학을 선택한다.
이에 따라 외국 대학 진학 방법도 한층 다양해졌다. 미국 일변도이던 과거와 달리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과 의대를 중심으로 한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가가 수험생들의 선택 범주에 들어 있다.
◆ 미국
대학입학에 있어서 가장 많이 선택되는 국가는 미국이다. 특목고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해외대학 진학반도 미국 명문대학 입학을 목표로 운영된다. 학제가 우리와 비슷하고 학업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왔을 때의 활용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학계, 재계, 정치 관료계를 이끄는 리더들 역시 미국에서 유학을 보낸 이들이 가장 많다.
미국은 대학 숫자도 많으며 어렵게 입학하는 학교부터 마음만 먹으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학교까지 학업에의 의지만 있으면 문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주립대나 공립대학의 경우 외국인에게 학비를 요구하는 반면 자국인들은 학비 부담을 지지 않기 때문에 학업에의 뜻만 있으면 대학진학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대신 입학보다는 과정과 졸업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입학 후부터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하는 것이 미국제도이다. 미국 대학 입학에 있어 SAT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SAT를 요구하지 않는 학교가 훨씬 더 많다. 명문대학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SAT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또한 2년제 공립대학(Community Colleges)에 입학한 후 4년제 대학 편입 과정을 이수하면 4년제 대학으로 자동 편입되는 제도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 중 자녀에게 맞는 것을 계획하면 된다. 국내 교수진들이 대부분 미국대학 출신이기 때문에 인맥 면에서도 귀국 후 활용도가 높으며, 영어와 전공에 따라 미국 영주권 취득도 가능하다. 비용은 한화로 적게는 3천만 원에서 명문사립대학 입학인 경우 8천만 원이 소요된다.
◆ 캐나다
캐나다의 경우, 조기유학생 수가 늘면서 대학진학률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캐나다는 미국과 영국 대학제도의 중간쯤에서 내용적으로는 영국제도를, 입학에 있어서는 미국제도를 더 많이 반영하고 있다.
내용 면에서 영국과 비슷한 점은 사립보다는 국립 형태로 대학이 운영되며 대학별 수준차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2년제 공립대학 진학 후 4년제 대학 편입 제도는 미국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국립이기에 자국민에게는 별로 부담되지 않는 학비지만 외국인에게는 미국과 같이 비싼 학비를 물리고 있다.
캐나다 대학 입학과 졸업은 캐나다 이민이 늘어나면서 많이 선택되고 있지만 국내로 돌아올 경우 미국만큼의 활용도가 크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고 미국에 비해 비용이 크게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졸업생들에게는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영국계 학제를 선택하고 있는 국가들은 대학입학에 공통점이 있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 국가는 중고 재학시절부터 학생들의 적성과 학업성취도에 따라 대학진학반을 따로 운영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조기유학을 통한 대학진학반 편입이 가장 효율적으로 명문대학을 갈 수 있는 체제이다.
영국의 경우 사립학교수도 늘고 수 십 개의 전통 있는 명문대학들로 이루어진 옥스포드나 케임브리지 대학군들 중에서 일부 학교들이 외국학생의 입학을 허용하면서 물론 외국인에게도 입학 문이 개방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영연방 국가의 대학진학은 그 나라 시민이 아니면 쉬운 일이 아니다.
동남아국가 중에 한국이 가장 선호하는 싱가포르 경우에도 4년제 대학 들어가는 것은 초등 때부터 조기유학을 시작해야 겨우 가능할 정도이다. 이미 9학년 학업 평가를 통해 대학입학 자격을 제한해 버리기 때문에 뒤늦게 국내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SAT시험 점수를 가지고 외국인 신분으로 지원하는 제도는 열려 있으나 이 역시 제한적이다.
◆ 중국
중국으로 대학을 진학하는 열기는 과거에 비해 조금은 시들해진 편이다. 북경대학이나 청화대학, 인민대학, 복단대학 등의 경우 과거 외국인들을 위한 외국인 본과과정을 별도로 개설해 어학실력만 인정되면 쉽게 입학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 제도를 대폭 개선해 외국인이라도 별도의 입학시험을 적용, 입학자격을 제한하자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외국인을 위한 별도과정을 졸업한 경우 아무리 명문대학을 졸업했다 하더라도 그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명문대학 입학을 목표로 준비했던 학생들 역시 학업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중국 역시 대학 홍수 속에 있다 보니 순수하게 중국 사회 이해와 중국어 습득을 목표로 해 쉽게 갈 수 있는 대학들은 아직도 많이 있다.
◆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의대 입학만을 목표로 국내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곳이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이다. 두 국가의 모든 의대가 개방된 것이 아니라 한두 개의 의대가 외국인 입학을 허용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최고 권위의 국립의대인 타슈켄트국립의대의 경우 한국학생 유치에 상당히 적극적이며 7년 과정 수료 후 우즈베키스탄 의사면허증 취득도 가능하다. 현지 학업을 이수한 국가에서 취득한 의사자격증이 있으면 국내 의사면허증 시험 응시도 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한 시각으로 보면 상당한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재정은 넉넉하지 않으나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을 때는 필리핀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필리핀의 명문대학은 세계에서도 알아준다. 물론 상위권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UPCAT 등 대학자체에서 시행하는 수준 높은 대입시험에서 경쟁력 있는 점수를 받아야 한다. 굳이 상위권대학을 원하지 않으면 외국인은 수시입학제도를 적용하고 있어 어느 정도의 영어 수학 실력이 있으면 입학은 어렵지 않다. 한 학기에 학비가 100만 원 정도이기 때문에 생활비를 합쳐도 국내보다 경쟁력이 있으며 졸업 후 영어실력에 따라 현지 기업에도 얼마든지 취업 가능하다.
사진=개코닷컴
황순재 대표 getcco@tvreport.co.kr
[황순재의 유학이야기]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3 수험생들에게 설렘과 시련의 계절이 왔다.
대입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지만 국내 대학에만 매달리는 현상은 많이 줄었다. 처음부터 해외 명문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도 많고 국내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할 바엔 아예 눈을 해외로 돌리는 학생들도 있다. 국내에서 마땅히 선택할 대학이 없을 때에 대안으로 외국 대학을 선택한다.
이에 따라 외국 대학 진학 방법도 한층 다양해졌다. 미국 일변도이던 과거와 달리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과 의대를 중심으로 한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가가 수험생들의 선택 범주에 들어 있다.
◆ 미국
대학입학에 있어서 가장 많이 선택되는 국가는 미국이다. 특목고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해외대학 진학반도 미국 명문대학 입학을 목표로 운영된다. 학제가 우리와 비슷하고 학업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왔을 때의 활용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학계, 재계, 정치 관료계를 이끄는 리더들 역시 미국에서 유학을 보낸 이들이 가장 많다.
미국은 대학 숫자도 많으며 어렵게 입학하는 학교부터 마음만 먹으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학교까지 학업에의 의지만 있으면 문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주립대나 공립대학의 경우 외국인에게 학비를 요구하는 반면 자국인들은 학비 부담을 지지 않기 때문에 학업에의 뜻만 있으면 대학진학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대신 입학보다는 과정과 졸업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입학 후부터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하는 것이 미국제도이다. 미국 대학 입학에 있어 SAT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SAT를 요구하지 않는 학교가 훨씬 더 많다. 명문대학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SAT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또한 2년제 공립대학(Community Colleges)에 입학한 후 4년제 대학 편입 과정을 이수하면 4년제 대학으로 자동 편입되는 제도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 중 자녀에게 맞는 것을 계획하면 된다. 국내 교수진들이 대부분 미국대학 출신이기 때문에 인맥 면에서도 귀국 후 활용도가 높으며, 영어와 전공에 따라 미국 영주권 취득도 가능하다. 비용은 한화로 적게는 3천만 원에서 명문사립대학 입학인 경우 8천만 원이 소요된다.
◆ 캐나다
캐나다의 경우, 조기유학생 수가 늘면서 대학진학률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캐나다는 미국과 영국 대학제도의 중간쯤에서 내용적으로는 영국제도를, 입학에 있어서는 미국제도를 더 많이 반영하고 있다.
내용 면에서 영국과 비슷한 점은 사립보다는 국립 형태로 대학이 운영되며 대학별 수준차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2년제 공립대학 진학 후 4년제 대학 편입 제도는 미국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국립이기에 자국민에게는 별로 부담되지 않는 학비지만 외국인에게는 미국과 같이 비싼 학비를 물리고 있다.
캐나다 대학 입학과 졸업은 캐나다 이민이 늘어나면서 많이 선택되고 있지만 국내로 돌아올 경우 미국만큼의 활용도가 크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고 미국에 비해 비용이 크게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졸업생들에게는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영국계 학제를 선택하고 있는 국가들은 대학입학에 공통점이 있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 국가는 중고 재학시절부터 학생들의 적성과 학업성취도에 따라 대학진학반을 따로 운영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조기유학을 통한 대학진학반 편입이 가장 효율적으로 명문대학을 갈 수 있는 체제이다.
영국의 경우 사립학교수도 늘고 수 십 개의 전통 있는 명문대학들로 이루어진 옥스포드나 케임브리지 대학군들 중에서 일부 학교들이 외국학생의 입학을 허용하면서 물론 외국인에게도 입학 문이 개방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영연방 국가의 대학진학은 그 나라 시민이 아니면 쉬운 일이 아니다.
동남아국가 중에 한국이 가장 선호하는 싱가포르 경우에도 4년제 대학 들어가는 것은 초등 때부터 조기유학을 시작해야 겨우 가능할 정도이다. 이미 9학년 학업 평가를 통해 대학입학 자격을 제한해 버리기 때문에 뒤늦게 국내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SAT시험 점수를 가지고 외국인 신분으로 지원하는 제도는 열려 있으나 이 역시 제한적이다.
◆ 중국
중국으로 대학을 진학하는 열기는 과거에 비해 조금은 시들해진 편이다. 북경대학이나 청화대학, 인민대학, 복단대학 등의 경우 과거 외국인들을 위한 외국인 본과과정을 별도로 개설해 어학실력만 인정되면 쉽게 입학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 제도를 대폭 개선해 외국인이라도 별도의 입학시험을 적용, 입학자격을 제한하자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외국인을 위한 별도과정을 졸업한 경우 아무리 명문대학을 졸업했다 하더라도 그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명문대학 입학을 목표로 준비했던 학생들 역시 학업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중국 역시 대학 홍수 속에 있다 보니 순수하게 중국 사회 이해와 중국어 습득을 목표로 해 쉽게 갈 수 있는 대학들은 아직도 많이 있다.
◆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의대 입학만을 목표로 국내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곳이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이다. 두 국가의 모든 의대가 개방된 것이 아니라 한두 개의 의대가 외국인 입학을 허용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최고 권위의 국립의대인 타슈켄트국립의대의 경우 한국학생 유치에 상당히 적극적이며 7년 과정 수료 후 우즈베키스탄 의사면허증 취득도 가능하다. 현지 학업을 이수한 국가에서 취득한 의사자격증이 있으면 국내 의사면허증 시험 응시도 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한 시각으로 보면 상당한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재정은 넉넉하지 않으나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을 때는 필리핀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필리핀의 명문대학은 세계에서도 알아준다. 물론 상위권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UPCAT 등 대학자체에서 시행하는 수준 높은 대입시험에서 경쟁력 있는 점수를 받아야 한다. 굳이 상위권대학을 원하지 않으면 외국인은 수시입학제도를 적용하고 있어 어느 정도의 영어 수학 실력이 있으면 입학은 어렵지 않다. 한 학기에 학비가 100만 원 정도이기 때문에 생활비를 합쳐도 국내보다 경쟁력이 있으며 졸업 후 영어실력에 따라 현지 기업에도 얼마든지 취업 가능하다.
사진=개코닷컴
황순재 대표 getcco@tvreport.co.kr